시담마을 여행 · 4화
함께공방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작은 책장을 집에 놓는다. 강가 책쉼터에서 책과 밤하늘을 나누고, 같은 하루의 서로 다른 기억을 각자의 일기에 담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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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면과 대사 펼쳐 읽기
- 하늘과 구름에서 나뭇가지를 따라 내려오면 마을 길에서 이야기하는 모아와 유나가 보인다. 모아: 책이랑 수첩을 놓을 작은 책장이 있으면 좋겠다. 유나: 저기 공방이 있네. 가서 물어볼까?
- 공방 문가에서 모아가 인사하고 온담이 작업대 곁에서 반긴다. 모아: 안녕하세요! 저희도 책장 만들 수 있을까요? 온담: 어서 와. 난 온담이야. 그럼, 같이 만들어 보자.
- 호담이 작은 책장 밑그림을 가리키고 유나가 판자와 자를 준비한다. 호담: 난 호담이다. 책이 들어갈 만큼 치수부터 재자. 유나: 네! 작은 수첩도 같이 넣고 싶어요.
- 호담이 자를 고정하고 유나가 판자에 짧은 연필 표시를 남긴다. 슥
- 작은 결담이 천 바구니를 내밀고 서리가 두 손으로 받아 살핀다. 결담: 난 결담이야. 수첩은 이 바구니에 담으면 어때? 서리: 좋아! 책장 아래 칸에 넣으면 되겠다.
- 온담이 판자를 작업대에 고정해 주고 유나가 판자 겉면을 사포로 다듬는다. 온담: 모서리가 거칠지? 사포로 부드럽게 다듬자. 유나: 이렇게 결을 따라 문지르면 돼요? 사각사각
- 호담이 책장을 안전하게 고정해 주고 유나가 작은 망치로 책장 윗판의 미리 세워 둔 못을 박는다. 호담: 판자가 아주 매끈해졌구나. 이제 윗판에 못을 박아 보자. 유나: 네! 잡아 주세요. 제가 박아 볼게요. 똑똑
- 완성된 낮은 두 칸 책장 아래에 서리가 천 바구니를 넣고 결담이 바라본다. 서리: 바구니도 딱 맞아! 결담: 잘 맞아서 다행이야. 쏙
- 공방에서 온담이 완성 책장 운반을 제안하고 모아가 반가워한다. 온담: 그 책장, 어디에 둘 거니? 혼자 옮기긴 꽤 크겠는걸. 모아: 숲속 보라 지붕 집에요! 저희 거기서 지내거든요. 온담: 아, 그쪽에서 지내는구나. 마침 나도 그쪽에 볼일이 있어. 내가 들어다 줄게, 같이 가자!
- 밤담이 배 선미의 고정 발판에 서서 목재 조타대의 키를 잡고 강을 건넌다. 곁에는 같은 책장이 배 바닥의 담요 위에 밧줄로 고정되어 있다. 찰랑
- 온담과 모아·서리·유나가 배의 난간 너머 강물과 숲을 바라본다. 세 친구는 서로 같은 키이며 온담은 아이들보다 크고 넓은 체격이다. 세 아이는 갑판 바닥에 서 있고 측면 좌석은 선체 안쪽으로 아래로 접혀 있다.
- 물빛 선착장에 측면을 나란히 댄 나무 유람선의 우현 중앙 문에서 승선판이 부두로 이어진다. 모아가 내리며 밤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, 뒤의 서리와 유나는 내릴 준비를 한다. 먼저 내린 온담은 책장을 든 팔과 앞치마 일부만 부두 가장자리에 보인다. 밤담은 잎갈피 책쉼터를 알려 준다. 모아: 태워 주셔서 고마워요! 또 봐요! 밤담: 그래, 잘 가. 가다가 잎갈피 책쉼터도 들러 봐.
- 물빛 선착장 위 긴 숲길 돌계단에서 온담이 작은 책장을 두 팔로 안고 오르고 모아가 앞에서 길을 안내한다. 모아: 조금만 더 가면 돼요! 저 위 보라 지붕이 우리 집이에요. 거의 다 왔어요~ 온담: 좋아, 책장은 내게 맡기렴. 계단이 길어도 거뜬하단다!
- 집 안의 새 책장에서 유나와 모아가 책을 세우고 서리가 아래 바구니를 정리한다. 유나: 우리 손으로 만든 책장이야. 서리: 작은 수첩은 이 바구니에 넣어 두자.
- 집 현관 밖에서 온담이 돌아가며 손을 흔들고 모아가 배웅한다. 집 안 오른쪽 가까운 곳에는 서리의 뒷머리와 어깨가 일부 보이고, 서리도 손을 들어 인사한다. 모아: 집까지 옮겨 주셔서 고맙습니다! 온담: 잘 써. 또 보자.
- 온담을 배웅한 뒤 집에서 물을 마시며 쉬던 서리가 밤담이 알려 준 잎갈피 책쉼터에 가자고 제안하고 모아가 반긴다. 서리: 밤담이 말한 잎갈피 책쉼터에 가 볼까? 모아: 좋아! 이번엔 내가 책 고를래.
- 서리·유나·모아가 집에서 강가 책쉼터로 가기 위해 숲길의 긴 돌계단을 내려간다. 사박사박
- 해가 기울 무렵, 서리·유나·모아가 함께 강변 버드나무 아래 잎갈피 책쉼터에 도착한다. 유나: 여기네! 강도 잘 보인다. 서리: 책도 많다! 저기 앉아서 읽자.
- 모아가 고른 책 한 권을 책쉼터의 고정 탁자에 펼치고 유나와 서리가 함께 읽기 시작한다. 모아: 이 책 어때? 유나: 좋아. 첫 장부터 읽어 보자. 사락
- 책을 읽던 서리가 강으로 눈을 돌리고 유나가 그 시선을 따라간다. 서리: 어? 아까보다 강에 불빛이 많아졌어. 유나: 어디? 아, 저기! 마을에 불이 켜졌네.
- 모아의 어깨 너머로 밤이 찾아온 강과 멀리 켜진 마을 불빛, 물에 비친 별을 본다. 모아: 별이 강에도 떠 있어! 유나: 오늘 만든 책장도, 이 풍경도 오래 기억하고 싶어. 반짝
- 유나가 읽던 책을 낮은 공공 책꽂이에 돌려놓고 서리가 집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돌아본다. 서리: 그럼 집에 가서 오늘 일을 일기로 남기자. 유나: 응. 이 책만 꽂아 두고 돌아가자. 톡
- 책을 반납하고 돌아서던 세 친구가 함께 멈추고 모아가 가리킨 밤하늘을 올려다본다. 모아: 잠깐, 하늘 좀 봐! 유나: 고래가 하늘을 헤엄치고 있어!
- 아주 높은 별밤을 고래가 헤엄친다. 투명한 몸 안에는 따뜻한 불빛의 층과 회랑, 정원이 보이고, 긴 하늘 아래 멀리 마을과 강이 펼쳐진다.
- 뒤에서 본 서리·유나·모아가 나란히 서서 높고 먼 별밤으로 헤엄쳐 가는 작은 고래를 바라본다. 서리: 이 밤은 정말 오래 기억할 것 같아. 유나: 응. 조금만 더 보고 가자.
- 밤 아홉 시 집의 작은 탁자에 세 친구가 각자 일기를 쓴다. 뒤 벽에 새 책장이 있다. 밤 9시
- 초록 옷의 서리가 강물과 별을 작게 그린 일기장에 연필을 움직인다. 서리: 강물에 비친 별과 하늘을 헤엄치는 고래를 봤다. 사각사각
- 유나가 책장 모양을 작게 그린 자기 일기장에 오늘 만든 것을 기록한다. 유나: 내 손으로 책장을 만들었다.
- 모아가 갈색 꽃무늬 일기장을 덮은 뒤 두 손을 얹고 미소 짓는다. 모아: 친구들과 보는 밤이 좋았다. 톡
- 숲속 보라 지붕 집의 불이 꺼지고 조용한 별밤이 이어진다.